• [2017년 월간정토 5월호] 만 배 소감문 & 만 배 바라지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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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일출가 | 2018.11.18 13:13 | 조회 90

     


    백일출가 만 배 소감문

    아파도 하기 싫어도 

    그냥 합니다.

     


     

    이미화 백일출가 30

     

      만 배 첫날절을 하며 새벽에 아침밥 챙겨주신 엄마가 감사하고 그동안 받은 부모님의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습니다법당의 보살님들 얼굴도 떠오르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첫날은 생각보다 절을 많이 헤서 들뜬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계산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이 속도로 절하면 삼 일째 오전이면 만 배를 마치게 되겠지빨리 끝내고 쉬어야지!’라는 희망의 망상을 즐겼습니다둘째 날은 절을 하며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땀 닦느라 염주 두 알 돌리고 땀 닦고두 알 돌리고 또 땀 닦고그렇게 땀 닦느라 자꾸 쉬게 되니 절을 많이 못 했습니다설상가상으로 오후에는 골반이 아파 자세를 바꾸었는데 왼쪽 다리 인대와 근육마저 아팠습니다. ‘아프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기 싫은 마음이 굴뚝 같이 올라왔습니다셋 째날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라는 말을 떠올리며 했습니다면접 때만 배를 대비해서 매일 500배씩 연습하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300배만 하고 힘들어 절을 멈추고는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 하기 싫은 걸 어떻게 하면 계속할 수 있어!”라고 했습니다엄마는 한 번만 한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엄마 생각에 또 눈물이 났습니다내가 너무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고 엄마를 떠올리며 나는 미친년이다나는 절하는 기계다.’라며 절을 했습니다하지만 절이 하기 싫다는 마음에 지겨웠고 108배를 하는 데 30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래미친년이 되어 하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관세음보살을 외치고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절을 했습니다.

     

      마지막 800배는 절을 하며 혼자 울다가 웃다가 했습니다너무 아파서 이러다 만 배 못하고 집에 가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바라지 분이 마사지와 지압을 해주니 기적같이 덜 아팠습니다.혼자 웃음이 났습니다예불하며 마음을 살펴보니 집에 가더라도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이 내게 큰 보배를 주려고 이렇게 아팠구나!’ 보왕삼매론의 구절이 무척 와 닿았습니다.

    둘째 날 아프다고 질문지를 써냈는데 돌아오는 답이 원래 아프니 계속 절합니다.’ 둘째 날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했는데 셋째 날 저녁부터는 원망스러웠습니다만 배를 마친 지금은 그 말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함께 만 배 하신 도반이 감사하고지금 이 순간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말없이 응원해주고 함께 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이 통증도 저에게 깨달으라고 주신 선물 같습니다몸을 살피며 항상 깨어 있겠습니다마지막으로 바라지 분들행자님들도 감사합니다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깨어있지 못해 죄송합니다이 아픔 잘 다스려 남은 97일 끝까지 하겠습니다.

       

    만 배 바라지 소감문

    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이은비 백일출가29

       

      ‘바라지는 순수 우리말로 옆에서 돕는다는 뜻이라고 한다하지만 나에게 바라지란 부담되고 하기 싫은 일이었다백일출가 이후 다시 내 발로 그 힘들었던 공동체 생활을 하러 문경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쉽게 마음이 나질 않았다하지만 마음에 빚이 남아있어서 몇 주 전부터 다이어리에 크게 날짜를 표시해 두고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있었다그렇게 서서히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마음에서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정진하던 중에 기도집에 붙어있는 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라는 기도문이 크게 보였다이 기도문은 백일출가 때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뭔지 모르겠습니다나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데 남을 어떻게 사랑합니까?’라고 법사님께 질문한 후 받은 기도문이다법사님은 그냥 해봐!안되더라도 그냥 다시 해봐!”라는 수수께끼 같은 답변만 하셨다. ‘내가 왜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지사람들은 무서운 존재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 기도문이 불편했다한편으로는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그 마음을 알고 싶었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싶었다그러던 중 문득 그냥 해보자!바라지 하는 게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행자원에 전화해서 입방-만 배-오리엔테이션에 이르는 전체 입재 바라지 일정을 모두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급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올라왔다손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아픈 손목이 걱정되었다이런 나에게 남들이 분별심을 낼까 봐 겁이 났고싫은 소리를 듣게 될까 봐 가기 전부터 긴장과 불안한 마음이 수시로 올라왔다.

         

      문경에 도착해서 입방과 만 배 바라지를 하는데 내가 백일출가 행자인 양 긴장이 되면서 처음 이 낯선 곳에 왔던 때가 떠올랐다. ‘여기 모인 사람들도 나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왔겠지!.’

     

      이튿날잘 쓰이고 싶다는 생각과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왔다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힘들고 포기하려는 사람을 더 붙잡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올라왔다그러다 보니 과로를 하게 되었고 내 몸을 살피며 전체를 보기보다는 한 부분에만 몰두하였다조금씩 바라지 생활에 적응이 되자 다들 피하고 힘들어하는 철야 바라지까지 손을 들고 나서서 하겠다고 했다스태프들은 내 몸 상태를 보고 만류하며 걱정했지만 나는 오히려 스태프들을 따라다니며 철야 바라지를 시켜달라고 졸라서 어렵게 허락을 받아냈다사실 내 체력으로는 밤을 새울 수가 없다충분히 잠을 못 자면 다음 일정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체력이라 겁도 났지만 내가 만 배 할 때 나를 바라지 해주었던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나 또한 만 배를 할 때 삼일 안에 마치지 못해서 마지막 날 새벽 4시 예불 전까지 절을 했었다그때 바라지가 뒤에 없었다면 절을 끝까지 못 했을 것이다하나둘 만 배가 끝난 도반들이 잠을 자러 들어가고잠은 쏟아지는데 왜 이렇게 절 숫자는 많이 남았는지나 혼자 세상에 버려진 느낌이 들었었다컴컴한 대강당에서 만 배를 혼자 할 때 그 기분은 정말 참담했다그런데 뒤를 돌아봤을 때 어떤 바라지 분이 멀리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함께 관세음보살을 외쳐주던 그 날의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더 철야 바라지를 하고 싶었다.

     

      철야 바라지를 괜히 한다고 했다는 생각이 수십 번 들 정도로 힘들고 졸리고 목도 쉬었다그런데 앞에서 힘들게 절하는 행자들을 볼 때 알 수 없는 울컥함이 계속 올라왔다내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지를 하며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바라지는 갓난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행자들이 아침에 잘 일어나는지 몸은 어디가 아픈지 잘 먹는지 표정은 어떤지 지금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등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 일인데바라지를 해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내가 받을 때는 몰랐는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정성을 쏟으셨구나!’하는 놀라움과 스태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경외심이 들였다바라지를 하면서 행자님을 살피다 보니 사람에게 관심이 가고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를 바라지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이런 기회를 주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줄 수 있는 기쁨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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