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활의 발견

백일출가 | 2013.01.25 09:54 | 조회 1803


10월 4일! 선선한 바람이 상쾌한 가을 아침, 문경 식구들이 생활의 발견에 참여하기 위해 자비당에 둘러 모였습니다. 새 식구가 된 14기 백일출가 행자님들까지 모두 91명. 어엿한 대가족이 된 문경 공동체가 목표를 잊지 않고 나아가려면 다시금 서로의 생각을 맞춰나가는 시간이 꼭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준비한 시간, 생활의 발견!
문경 공동체는 하루하루 바쁘게 굴러가는 곳이니 만큼, 서로 얼굴 제대로 볼 시간도 없고 늘 함께하는 가족이지만 그 사실을 잊게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생활의 발견은 한달에 한 번 법사, 실무자, 상근자, 백일출가생 모두가 모여, 공동체 생활과 원칙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며 함께 살고 있음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이번 10월은 가볍고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7차 천일결사 2차 백일기도의 과제이기도 한 환경수행. 전국의 법당에서 환경실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문경도 뒤쳐질 수 없다! 모두 모여 문경 공동체가 쓰레기라는 주제로 어떻게 깨어있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우선 우리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생태팀 팀장이자 농사계의 귀공자, 한형민 행자님이 해주셨는데요, 3달간 문경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량을 조사해 평균을 내 보았더니 우리는 평균 한 달 586kg, 한사람당 7.5kg이나 되는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슈퍼도 안가고 비닐에 든것도 안먹고 빈그릇 운동을 하니, 많이 안나오겠거니 했더니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들이 나오고 있었네요. 대중은 모두 술렁술렁~ 그 중에 제일 많이 배출되는 주요 쓰레기는 어떤것일까요? 그리고 그 양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해볼 수 있을까요?


먼저, 분리수거!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요, 어디까지 정확하게 분리수거 할 수 있을까요? 자원으로 나온 14기 백일출가 행자님이 나열되어 있는 물품들을 분리수거해보기 시작합니다. 택배를 받고 버려진 박스, 고장난 우산, 라이터 등을 9가지 항목에 의거해 분리해 봅니다.


저건 저렇게 하면 되지, 그건 그쪽이 아니라 요쪽인데~? 대중의 의견이 분분하네요. 평소에 잘 알고 있었던 사람도 있고, 늘상 궁금했는데 물어볼 사람도, 알 기회도 없어 대충 버렸던 사람들도 모두 시선이 집중됩니다. 선주법사님, 묘수법사님, 유수스님도 자리해주셨네요 ^^~


문경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은 모두 아홉가지 기준으로 나뉘는군요.
그나마 그것 하는것도 되게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라이터를 분리수거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복잡하네요. 도대체 분리수거의 끝은 어딘가! 하지만 순간 귀찮더라도 하나하나 분리해 배출함으로써 재활 에너지로 변한다니,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냥 그 물건이 가야 할 자리에 쏙, 분리를 해주면 되는 일입니다. 또 쓰레기에 전문적 지식을 가진 분의 정보를 공유하며, 아직까지 우리가 분류하고 있지 않은 쓰레기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아직도 문경 공동체가 해야할일은 많은 것 같군요!


이번엔, 문경시 쓰레기 소각장으로 가봅니다. 우리 대신 가서 그곳의 소식을 담아오신 특파원들 덕분에 우리는 그곳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요. 문경에서만도 수많은 쓰레기가 쌓여있군요. 무심코 만들어냈던 쓰레기들이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쌓이고, 쌓이고 있었어요. 다시금 되돌아 봅니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순간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 쓸때의 편리함 외에 '나중에 그것이 버려질 것'에 대해, '다시 사용할 수 있나'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나 하고요. '나'의 편리함이 아니라, '우리' 또는 '미래의 우리들'에게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정토수련원의 쓰레기장도 둘러봅니다. 분리수거는 다양한데, 처음 분리수거를 해보는 사람은 우왕좌왕 하겠군요.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은 모습도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던 순간 순간을 돌아보며 얼마나 깨어있었는가 돌아봅니다.


오늘 배우며 돌아보았던 자신의 모습을 각 조로 흩어져 어떤 마음이었는지 나눠봅니다, 또 떠올랐던 좋은 방법에 대해 토론해 봅니다. 모두 졸지 않고 자신이 느껴왔던 고충과 느낌,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건 어떨까, 한바탕 웃음보를 터트리기도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조에서 나온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를 모두와 공유합니다. 밖에서는 그저 버리고 말 쓰레기, 관심도 가진 적 없고 그저 더럽다고 외면해버리던 것들을 과제로 삼아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까, 함께 골머리를 썩어봅니다. 한달간 모두가 집중해볼 실천과제도 만들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보다 더 넓은 눈을 가지신 어른의 말씀으로 정리합니다.
입승법사님이신 묘수법사님이 해주셨어요.
우리의 목표는 쓰레기 줄이기, 분리수거 잘하기도 아닌 쓰레기 제로다!
모두가 아, 맞다! 하고 머리를 팍 맞은 느낌이었어요, 맞아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쓰레기 줄이기도, 아껴쓰기도 아닌 쓰레기 제로의 삶입니다. 어떤것도 쓰레기인 것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쓰일 곳이 있 듯, 모든것이 쓰일곳이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굴레안에서 머리를 짜냈던 것을 법사님은 한 단계 더 뛰어넘도록 전환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길로 가는 한 걸음 한걸음이 소중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관심 속에 없었던 것을 나의 삶으로, 몰라서 옷했던 것들을 더 깊은 지식을 통해 실천해보는 재미, 작은 실천속에서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고, 그 안에서 나의 마음을 살펴보는것. 나에게 '깨어있는 것'
그 속에서 싹트는 자그마한 희망. 문경 정토수련원이 환경수행을 향해 한 발 한 발 정진합니다.
문경의 91명의 대중들 모두, 수천명의 정토행자들 모두, 쓰레기 분리수거에 깨어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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